소나무가 건축용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편백보다 아토피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염증 완화에 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충북대학교 수의과 대학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로 소나무의 알레르기성 염증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에서 소나무의 항염증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알레르기성 염증이 있는 실험용 쥐 사육장에 각각 소나무와 편백 판재를 넣어 4주 동안 염증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소나무 판재를 놓아둔 사육장의 쥐에서는 염증 유발 효소인 '시클로옥시게나아제-2'(COX-2)가 80~90% 감소했다. 편백 판재를 넣어둔 곳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지만, 소나무는 대표적 염증인자의 감소 효과가 편백에 비해 컸다.
'종양괴사인자 알파'(TNF-a)의 경우 편백은 발현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은 반면 소나무는 스테로이드성 염증제제를 처리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고, '인터류킨-1베타'(IL-1B)는 염증이 없는 정상군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소나무를 건축용 내장재 등으로 활용하면 알레르기성 염증에 의해 유발되는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소나무는 우리 산림의 약 2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나무지만 편백에 비해 내장용 목재로의 선호도는 높지 않았다"며 "알레르기성 염증 개선 효과가 입증된 만큼 활용도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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